추리 영화를 보고 나서 범인보다 주인공의 감정이 더 오래 남는다면, 그건 영화가 잘 만들어진 걸까요, 아니면 추리가 부족했던 걸까요? 《에놀라 홈즈 3》를 보고 나서 저는 그 질문을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되뇌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도 마지막 반전보다 에놀라의 표정이 더 선명하게 기억났고, 사건의 해결 과정보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더 오래 마음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분명 화면은 아름다웠고, 배우들은 여전히 매력적이었으며, 작품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도 살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스터리를 풀어냈을 때의 통쾌함보다 두 사람의 감정이 만들어낸 여운이 훨씬 크게 남았습니다. 1편을 처음 봤을 때는 에놀라가 단서를 하나씩 연결해 갈 때마다 저도 함께 추리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7. 6.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