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9년간 이어온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들어갔는데도, 막상 화면이 어두워지자 예상보다 훨씬 크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한 무언가와 진짜 작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비디오와 DVD로 접했던 시리즈가 어느새 제 인생의 한 시기를 함께 지나왔고,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극장을 찾는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질 정도였기에 이번 작품은 시작부터 특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관객들이 하나둘씩 객석을 빠져나가는데도 저는 멍하니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를 배웅한 뒤 문이 닫힌 복도에 홀로 남겨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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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22.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