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상하게도 액션 장면보다 포가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이 자꾸 생각났다. 어릴 때부터 봐온 캐릭터가 어느 순간 스스로 무대의 중심에서 조금씩 물러나는 모습. 반갑기도 했고,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극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도 포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예전 같으면 “이번에는 어떤 악당과 싸우지?”가 먼저 생각났을 텐데, 이날은 이상하게도 포가 더 이상 혼자 앞에 서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눈에 밟혔다. 의 포는 늘 부족한 팬더였다. 뚱뚱했고 실수도 많았다. 쿵푸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으면서 용의 전사가 되겠다고 덤볐다. 그런 포가 어느새 수많은 적을 물리치고,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알려주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이제는 더 강한 적을 물리치는 것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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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