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워낙 명작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또 한 편의 눈물 짜내는 신파 로맨스겠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주변에서 하나같이 인생 영화라고 이야기하니 언젠가는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이상하게도 자리에서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대단한 반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눈물을 펑펑 쏟아낼 정도로 비극적이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주 잔잔하게, 그러나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우연히 꺼내 보다가 잊고 있던 기억과 감정들이 조용히 되살아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순간 비로소 왜 이 영화가 20년이 넘도록 사..
카테고리 없음
2026. 6. 20.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