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잃고 나면 시간이 멈출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계속 움직입니다. 아침이 오고, 출근 시간이 되고, 식사를 해야 하고, 누군가는 평소처럼 일을 합니다. 주변에서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실을 겪은 사람의 마음까지 일상과 같은 속도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2007년 개봉한 영화 (원제 No Reservations)의 케이트가 그렇습니다. 맨해튼의 레스토랑 주방을 책임지는 셰프 케이트는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잘합니다. 재료의 상태를 살피고 음식의 맛을 정확하게 맞추며, 주방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자신의 기준 안에 두려고 합니다. 그녀에게 요리는 직업이면서 동시에 삶을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질서처럼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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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