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속편, 레디 오어 낫: 죽음의 숨바꼭질을 보고 나왔습니다. 극장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 시리즈는 역시 묘하게 사람을 웃기고 찝찝하게 만드는 힘이 있구나”였습니다. 2019년 1편을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피투성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담배를 피우던 그레이스의 마지막 모습, 불타는 저택,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끝까지 밀어붙이던 그 기괴한 에너지는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잔인해서 기억에 남은 영화가 아니라, 웃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이 싸늘해지는 이상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속편을 보기 전에는 솔직히 기대보다 걱정이 컸습니다. 1편은 이미 그 자체로 완성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더 이어 붙이면 오..
이제훈이 58kg까지 감량했다는 사실을 알고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 숫자가 단순한 홍보 포인트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흔한 마케팅 문구처럼 들릴 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스크린 속 규남은 단순히 마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유를 향해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소진하고 있는 인간 그 자체로 보였습니다. 특히 철조망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숨소리가 거칠어질 정도로 몰입했고, 손에 땀이 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관객이 아니라 규남의 탈출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