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제주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시험을 위해 외웠던 숫자도 기억하고 있었고, 역사 시간에 한두 번쯤은 들어본 사건이라는 정도의 인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지식은 어디까지나 활자 속 정보에 불과했습니다. 누군가의 삶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공포 속에서 하루를 버텨야 했는지는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영화 을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슬픔이 아니라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무지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다는 사실이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단순히 한 편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외면되어 온 역사의 한가운데로 천천히 걸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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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