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2 영화 승부 리뷰 (배경, 스승과 제자, 승부사) 세계 최강자가 자기 제자에게 진다면, 그게 비극일까요 아니면 완성일까요. 영화 승부를 보고 나서 극장 문을 나오며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했다가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자리를 뜨게 된 작품입니다.영화 승부: 응창기배와 한 시대의 배경1988년, 싱가포르. 응창기배(應昌期杯) 세계 바둑 선수권 대회 결승 최종국이 열립니다. 응창기배란 대만의 기업인 응창기가 창설한 최초의 프로기사 세계 대회로, 당시 바둑계에 세계 표준을 제시한 역사적인 무대입니다.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조훈현 9단과 중국의 섭비평 9단. 흑백을 가르는 추첨에서 조훈현은 백을 잡습니다.여기서 터움(덤)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터움이란 바둑에서 나중에 두는 백이 선수의 불리함을 보상받기 위해 미.. 2026. 5. 23. 영화 어쩔수가 없다 (구조 조정, 중년 위기, AI 자동화) 열심히 일하면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믿음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이었는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는 한 남자의 해고 이후를 따라가는 영화인데, 웃다가 갑자기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경험을 극장에서 하게 됩니다.영화 어쩔수가 없다: 20년 경력도 막지 못한 구조 조정의 논리주인공 유만수는 태양제지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펄프맨상까지 받은 인물입니다. 펄프맨상이란 제지 업계에서 수십 년간 현장을 지킨 숙련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업계 내부 포상으로, 쉽게 말해 그 바닥에서 가장 인정받는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그런 그가 미국계 사모펀드에 회사가 인수되면서 하루아침에 구조조정 대상이 됩니다.제가 이 대목에서 불편했던 건, 이게 전.. 2026.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