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충돌 확률이 0.1%라도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영화 《그린랜드》를 처음 재생했을 때만 해도 저는 여느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처럼 거대한 폭발과 무너지는 도시를 보여주는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고편 역시 그런 기대를 하게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모두 올라갈 때까지 영화를 보고 난 뒤 제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CG도, 거대한 혜성도 아니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가족의 눈빛과 살아남기 위해 흔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장면보다 그 하늘 아래에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훨씬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재난 영화를 보고 이렇게 오랫동안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영화 그린랜드: 재난 ..
혜성 충돌로 지구의 75%가 파괴된 지 5년. 이 한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묘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전편이 벙커 문이 닫히기 직전까지의 숨 막히는 생존기를 그렸다면, 속편은 당연히 그 이후의 세상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과연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았을까?', '문명은 얼마나 무너졌고,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희망을 이어갈까?'라는 궁금증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기대를 안고 극장을 나섰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제 마음에는 만족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았습니다. 분명 흥미로운 설정과 감동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그만큼 쉽게 납득되지 않는 전개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단순히 "재미있다, 없다"로 평가하기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