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서서 괜히 배를 한 번 집어본 적이 있습니다. 조금만 덜 나왔으면 좋겠고, 허벅지는 조금만 가늘었으면 좋겠고, 사진을 찍을 때는 옷이 몸에 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몸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옷을 고를 때도 비슷합니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해도 디자인보다 먼저 거울에 비친 몸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괜찮아 보이면 입어보고, 조금이라도 배가 도드라져 보이면 다시 옷걸이에 걸어놓습니다. 이런 행동이 너무 익숙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2002년 영화 의 아나를 보면서 그런 순간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멕시코계 미국인 가정에서 자란 열여덟 살 아나는 공부도 잘하고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도 충분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기다리고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