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은 1457년 유배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열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쳤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에서 자막과 함께 그 숫자를 다시 마주하는 순간 이상할 만큼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열일곱이라는 나이는 아직 세상을 충분히 살아보지도 못한 나이입니다. 누군가는 미래를 꿈꾸고, 누군가는 실수를 반복하며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한 나라의 왕이었던 소년은 그 나이에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바로 그 짧고도 처절했던 4개월의 시간 사이에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복원한 작품입니다. 역사책 속에서는 몇 줄로 정리되는 비극이지만, 영화는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감정과 체온을 보여주며 관객을 그 안으로 천천히 끌어당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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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22.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