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 무서운 장면이 나오고 있는데도 손이 먼저 핸드폰으로 향하고, 스크린보다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저 역시 그런 경험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공포영화들은 강한 자극이나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서, 순간은 놀라워도 영화가 끝난 뒤에는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살목지》는 오랜만에 그런 습관을 잊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상영 내내 화면에서 눈을 떼기 어려웠고, 극장을 나온 뒤에도 이상하리만큼 저수지의 검은 수면과 축축한 공기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무섭다는 감정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마치 어딘가에 다녀온 듯한 찝찝함과 압박감이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살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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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2.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