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일이었나 싶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답답하면 창문을 조금 열어 바람을 쐰다. 잠깐 밖에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평소에는 너무 당연해서 이런 일을 자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를 보고 나니 달라졌다. 영화 속 가족에게 창문은 세상을 보여주는 물건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자신들을 갈라놓는 경계다. 밖이 보인다. 비가 내리는 것도 보인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느껴진다. 그런데 나갈 수 없다. 문도 열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집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먹을 것을 아끼고, 물을 모으고, 굴뚝을 이용해 바깥의 동물을 잡고, 집 안의 흙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그렇..
카테고리 없음
2026. 9. 4.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