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는 곳이었다. 물이 흐르고, 과일이 열리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곳. 시리즈를 생각하고 극장에 앉아 있으면 이런 풍경이 오히려 낯설다. 황무지의 노란 모래와 녹슨 쇠붙이, 거대한 엔진과 피로 물든 얼굴에 익숙한 눈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인지 초반의 초록색이 유난히 선명하게 들어왔다. 나무에 달린 과일도 눈에 남았다. 별것 아닌 장면처럼 보이는데 이상했다. 물 한 방울과 먹을 것 하나가 생존과 연결되는 세계에서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과일을 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풍요롭게 느껴졌다. 그곳에서 어린 퓨리오사는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세계가 무너진다. 퓨리오사는 납치되고, 어머니를 잃는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쉽게 드러낼 수도 없는 삶이 시작된다. 살아남기 위해 낯선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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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5.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