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토이 스토리 2》를 오랫동안 1편보다 조금 더 커지고, 조금 더 화려해진 속편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 봤을 때 제 관심사는 오직 버즈와 친구들의 구조 작전이었습니다. 장난감들이 사람 몰래 움직이고, 위험천만한 도시를 누비며 친구를 구하러 가는 모험은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당시에는 우디가 왜 고민하는지, 제시가 왜 그렇게 슬퍼하는지, 피트 아저씨가 왜 비뚤어진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었고, 웃기고 신나는 장면들이 가득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예상치 못한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분명 같은 영..
《토이 스토리 5》가 돌아왔습니다. 1995년 첫 작품이 세상에 나왔으니 정확히 30년 만입니다. 어린 시절 비디오테이프로 보던 장난감들이 어느새 다시 극장 스크린 위에 등장했고, 저 역시 아이였던 관객에서 어느덧 어른이 되어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상영관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반가움과 설렘이 가장 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분, 추억 속 캐릭터들을 다시 보는 즐거움 정도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극장 불이 켜졌을 때 제 마음에 남아 있던 감정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단순한 향수나 즐거움보다 설명하기 어려운 먹먹함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토이 스토리 5》가 단순한 추억팔이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