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면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까? 저 역시 한때는 성실함이 결국 사람을 지켜준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경력을 쌓고, 묵묵히 책임을 다하면 최소한 삶의 기반만큼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를 보고 난 뒤, 그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전제 위에 세워져 있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해고를 당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불안과 공포를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상영 내내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이 분명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웃음이 끝날 때마다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습니다. 블랙 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너무도 현실적인 절망이 담겨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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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23.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