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영화는 개봉 전부터 기대치를 꽤 낮춘 상태로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공개된 예고편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해외 시사회 이후 이어진 엇갈린 반응과 로튼토마토 57%라는 평점을 접하면서 '적당히 즐기고 나오면 다행이겠다' 정도의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실망보다 가능성이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머릿속에 맴돈 한마디는 "이 캐릭터, 나중에는 정말 크게 터질 것 같다."였습니다. 문제는 그 '나중'이 이번 영화 안에서는 끝내 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분명 무엇인가를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DCU의 핵심 캐릭터를 소개하고, 앞으로 펼쳐질 세계관을 준비하며, 슈퍼맨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히어로를 탄..
극장에서 나오면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모두 올라간 뒤에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객석의 불이 켜진 후에도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분명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고 나온 건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묵직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히어로 영화를 봐왔지만, 영화가 끝난 뒤 이런 감정이 남았던 적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보통은 액션 장면이나 쿠키 영상 이야기를 하며 극장을 나서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던진 질문과 감정들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은 오랫동안 어둡고 무거운 방향으로만 달려오던 DC 영화가 마침내 원점으로 돌아온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밝아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슈퍼맨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