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는 호메로스의 고전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만든 2026년 영화다.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 앤 해서웨이가 페넬로페, 톰 홀랜드가 텔레마코스, 로버트 패틴슨이 안티노우스를 연기했다. 젠데이아는 아테나 역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약 172분 동안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동시에 그가 없는 동안 이타카에서 흘러간 시간도 함께 보여준다. 놀란은 이야기를 단순한 시간 순서로 이어 붙이지 않는다.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끼어들고, 이미 지나간 장면이 뒤늦게 다른 의미를 갖는다. 기억을 하나씩 되찾는 듯한 방식이다. 화면의 규모 역시 놀란 답다. 는 전편을 IMAX 70mm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장편영화로 소개되고 있다. 거대한 바다와 ..
3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왔다. 이상하게도 가장 강렬했던 건 폭발 장면이 아니었다. 엄청난 소리와 빛이 화면을 가득 채우던 순간보다, 그 뒤에 남은 한 사람의 얼굴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말도 거의 없고 움직임도 크지 않은데 이상하게 눈을 뗄 수 없었던 얼굴. 집에 돌아와서도 그 표정이 자꾸 떠올랐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는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에 관한 영화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폭탄의 위력보다 한 가지 질문이 더 무겁게 남는다. 인류를 발전시킨 지식이 인류를 파괴할 수도 있다면, 그 지식을 만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을까. 오펜하이머는 괴물 같은 무기를 만들어낸 사람일까. 아니면 시대가 요구한 일을 수행한 과학자였을까. 둘 중 하나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영화는 그 둘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