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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불과 재>가 다시 묻게 한 극장의 이유, 영화가 끝났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만 해도 별생각이 없었다. 좌석을 찾아 앉고, 팝콘을 내려놓고, 3D 안경을 챙겼다. 요즘은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굳이 극장까지 찾아가는 일이 예전만큼 특별하지도 않다. 집에서도 충분히 좋은 화질로 영화를 볼 수 있고, 보고 싶은 작품을 원하는 시간에 틀어놓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가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화면이 커지면서 판도라의 풍경이 눈앞을 가득 채웠다. 숲의 색감이 깊게 들어오고, 움직이는 생명체가 화면을 가로지를 때마다 시선이 저절로 따라갔다. 소리가 커졌다. 의자까지 미세하게 울렸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런 영화 때문에 아직 극장에 오는구나. 실제로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국내 누적 관객 102만 4,258명을 기록하며 100..

카테고리 없음 2026. 8. 31. 23:26
그 편견은 대체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 영화 <주토피아 2>

속편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움보다 걱정이 먼저 들었던 영화가 있다. 《주토피아 2》가 그랬다. 2016년에 봤던 1편을 워낙 좋아했다. 주디와 닉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도 좋았고, 포식자와 피식자라는 구분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쉽게 다른 존재를 판단하는지를 보여준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영화가 끝났을 때 이야기가 꽤 깔끔하게 마무리됐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9년이 지나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하니 조금 걱정됐다. 잘 만든 영화일수록 속편이 원작의 이름만 빌린 작품처럼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갔다. 익숙한 음악과 주토피아의 풍경이 화면에 등장하고 닉과 주디가 다시 나타나는 순간,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9년 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우연히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29. 20:02
열일곱 살 단종이 마지막으로 바라본 풍경,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먹먹한 여운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7’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미 알고 있던 나이였다. 단종이 열일곱 살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역사책에서 여러 번 봤고, 단종과 세조를 둘러싼 사건도 익숙하게 배웠다. 그런데 스크린으로 다시 마주한 열일곱은 이상하게 낯설었다. 열일곱 살이면 아직 너무 어리다. 친구들과 별것 아닌 일로 웃다가도 금세 서운해지고, 좋아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들뜨기도 하는 나이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면서도 아직 시간이 아주 많다고 믿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그 나이에 한 나라의 왕이었던 소년은 왕좌에서 끌려 내려왔고, 강원도 영월로 유배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홍위가 청령포로 유배될 당시에는 16세였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약 4개월..

카테고리 없음 2026. 8. 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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