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일을 적은 종이 한 장에서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목이 워낙 유명했고, 주변에서도 "인생 영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뻔한 감동 영화일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두 사람이 남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만 들었을 때는 그저 아름다운 풍경과 눈물 몇 방울을 유도하는 휴먼 드라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감정은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앞..
솔직히 저는 베테랑2를 보기 전까지, 이 영화가 1편의 연장선이라고 너무 쉽게 단정했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 같은 감독, 같은 주연. 그 사실만으로도 머릿속에는 이미 익숙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더 강력한 악당이 등장하고, 더 화끈한 액션이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통쾌한 한 방이 터지는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극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저는 그런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저는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분명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고, 오히려 상당히 몰입해서 봤는데도 마음 한구석에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인 감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것과 실제로 본 것이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던지려는 질문은 분명 이전보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올해 가장 기대하던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묘한 긴장감이 있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숀 펜, 베니치오 델 토로라는 이름이 한 화면 안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극장에 갈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오래 마음에 남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극장을 나선 이후에도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장면들이 반복됐습니다. 처음에는 정치 스릴러처럼 보였고, 중반부에는 추격 액션처럼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과정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단순히 혁명을 이야기하는..
극장에서 나오면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모두 올라간 뒤에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객석의 불이 켜진 후에도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분명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고 나온 건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묵직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히어로 영화를 봐왔지만, 영화가 끝난 뒤 이런 감정이 남았던 적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보통은 액션 장면이나 쿠키 영상 이야기를 하며 극장을 나서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던진 질문과 감정들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은 오랫동안 어둡고 무거운 방향으로만 달려오던 DC 영화가 마침내 원점으로 돌아온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밝아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슈퍼맨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
1년을 기다린 속편이 전편의 절반도 못 미친다는 말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종종 들을 수 있지만, 막상 그 감정을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위키드: 포 굿》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전편 《위키드》가 남긴 감정의 폭발력은 예상보다 훨씬 컸고, 특히 엔딩을 장식했던 ‘Defying Gravity’의 전율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기다리는 동안 기대는 자연스럽게 커졌고, 예고편과 스틸컷이 공개될 때마다 다시 한 번 오즈의 세계로 돌아갈 생각에 설렜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감동보다 아쉬움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영화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완성도 자체는 여전히 높고 ..
9년 만에 돌아온 나우 유 씨 미 3는 국내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기대와 실망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작품이 됐습니다. 저 역시 개봉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꽤 설렜습니다. 2013년 1편이 보여줬던 신선한 충격과 2016년 2편이 선사했던 화려한 볼거움을 생각하면, 무려 9년 만에 돌아오는 후속작은 자연스럽게 기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는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마술과 하이스트 무비의 문법을 결합해 관객을 끊임없이 속이고 놀라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는 길에는 묘한 허탈감이 남았습니다. 분명 돈을 들여 만든 대작이라는 느낌은 있었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장면도 많았으며, 곳곳에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하려는 ..